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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이민자의 일상 : 한주의 시작 9월의 마지막

러브니케 2024. 9. 30.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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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린 하늘의 치앙마이, 안개 낀 아침


치앙마이의 하늘은 오늘 잔뜩 흐려있다. 한 주가 시작되었지만, 해는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덕분에 날씨는 무척 시원하다. 뜨거운 햇빛 없이 부드러운 바람과 함께 적당한 습도가 도심과 논밭을 감싸고, 오히려 상쾌한 아침을 선사해 준다.

이른 시간, 걷기 운동을 나선 논길에서 나는 우연히 작은 친구를 만났다. 어디서 왔는지 모를 멍멍이 한 마리가 길가에서 뛰어 오며 마치 나를 주인을 만난 것처럼 반갑게 맞아주었다. 그 천진한 눈빛에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그와 함께 잠시 걸으며, 흩날리는 안갯속에서 느껴지는 자연의 냄새와 이름 아침의 고요함을 만끽했다.

흐리지만 답답하지 않은, 오히려 차분하게 나를 감싸주는 이 날씨가 묘하게 마음을 편안하게 해 준다. 햇살이 없다고 해서 나쁜 하루가 되는 것은 아니다. 오늘처럼 흐린 날에도, 그 안에 숨은 상쾌함과 평온함을 찾을 수 있으니 말이다.

오늘도 이렇게 치앙마이의 흐린 하늘 아래,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되었다. 그리고 9월의 마지막 날이 함께 시작되었다. 치앙마이 날씨는 여전히 변덕스러워 1시간을 참지 못하고 다시 푸른 하늘로 찾아왔다.

이른 아침 안개로 뒤덮인 치앙마이
햇살이 없고 구름이 많아 보이지 않는 도이수텝
밤새 이슬을 머금은 야생화
나의 집 앞 붉은 장미
논길 옆 매달려 있는 우렁이 알
멀리서 반기는 이름 모를 아이
천진난만함, 순수함의 정점
우기 기간이라 다리는 흙투성이
함께 걸어가며 아침을 나누는 시간
한참을 머물다가 다시 집으로 가는 아이
돌아오는 길 5마리로 늘어난 오리들